지역 생산자와 함께 만들고, 전달하는 후쿠오카의 사계절
후쿠오카의 북서부에 위치한 이토시마 섬은 자연이 풍부한 멋진 관광지로서 후쿠오카뿐만 아니라 일본 각지의 사람들과 해외의 여행객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이주지로서도 인기가 있습니다. 현재 교코씨는 디자인 회사를 경영하는 남편과 소프트뱅크 호크스(후쿠오카의 프로야구팀)에 푹 빠진 아들, 그리고 잉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벽 한 면을 다지미(多治見)산 타일로 장식한 아늑한 인테리어로 둘러싸인 키친에서 향토 식자재를 사용한 요리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토시마 섬이라고 하면 배로만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후쿠오카 공항이나 하카타역, 덴진 등의 주요 지역에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도회지에서 조금만 떨어져도 번잡함을 잊을 수 있는, 제대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가능해집니다.
후쿠오카에 이사를 온 당시에는 후쿠오카 시내에 살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 전에, 겨울에 여기를 방문했을 때 아름다운 저녁놀을 본 적이 있었죠. 그게 이유였을지도 모르겠네요. 하늘이 너무나도 넓어서 이사를 온 뒤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자주 하늘을 바라보곤 한답니다. 밤에는 별이 아름답고 바다도 도보로 갈 수 있을 정도의 거리라서, 뭔가 답답할 때는 일단 바다를 향해 걷곤 하죠. 적극적으로 자연과 접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거기에 바다가 있으니까 가는 거랑 비슷해요.
규슈 서퍼들의 성지로 알려져 있는 이토시마 섬. 하지만 일본 제일의 도미의 서식지이기도 하며, 사시사철 다양한 해산물을 먹어볼 수 있다는 사실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굴은 물론이고, 이토시마규 소고기와 채소, 감귤류, 딸기 등도 유명합니다. 그 외에도 향토 술과 맥주, 간장 등도 특산품으로 현지인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이토시마 섬의 신선한 식자재를 판매하는 농산물 직매소도 있으며, 교코씨도 단골손님입니다. 특히 “시마노시키(志摩の四季)”라는 농수산물 직매소는 지역의 제철 식재료들을 구매할 수 있으며, 그날에 잡힌 생선을 저렴하게 구매해서 그 자리에서 해물덮밥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교코씨가 가장 추천하는 가게라고 합니다.
교코씨는 현재 “jikijiki”라는 브랜드를 설립하여 현지 식자재를 사용한 잼과 레몬커드 등의 식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명은 “지키(계절)”와 “지카니(직접)”라는 일본어 단어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제철 재료를 가장 맛있는 시기에 생산자가 직접 배송해주는 것이 컨셉입니다”라는 설명도. 상품은 야쿠인(薬院) 지역에 막 오픈한 공방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토시마 섬에서 나는 일반인들이 사용하기 까다로운 특이한 식자재들의 조리법을 소개하는 워크샵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지역 농가들과의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은 교코씨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키하 지역에서 양돈장 “리버 와일드”를 경영하는 가쓰타니(勝谷)씨는 도쿄에 살고 있었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예요. 그분을 통하여 지역 농가 분들을 소개받았습니다. 그렇게 커뮤니티를 만들고 길러왔어요. 지금의 환경이 된 이후로 매일 방문하는 것이 라이프 스타일이 되었죠. 점점 그분들을 집에 초대해서 길러주신 식자재를 사용한 디너 파티를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만들고, 기르고 있는 분들은 자신들이 만든 재료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신들이 만든 것이 어떻게 조리되어서 즐겨지고 있는지, 그 자리에 입회한다는 것은 그분들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후쿠오카를 방문하고 싶다, 이주하고 싶다고 느끼게 만드는 매력은 무엇일까요? 교코씨 “후쿠오카는 면적이 넓지 않아요. 음식이 맛있고, 사람들이 착하고, 마음이 넓고, 외부 사람들을 잘 대접해주죠.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은 절묘한 거리감을 둔 관계이면서도, 지역 연계가 강합니다. 카페에서 다른 카페와 가게의 명함을 봤을 때는 상당히 놀랐어요. 어째서 다른 사람의 가게를 선전하는 걸까 하고요(웃음)”
가이드북을 들고 관광을 하거나,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를 찾는 것도 좋겠지만, 이토시마 섬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해보시는게 가장 좋을지도 모릅니다. 최근 상당히 많은 수의 게스트하우스가 오픈하였으며, 지역 생활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습니다. 니기노하마(幣の浜)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다테이시야마(立石山) 산에 올라 이토시마의 절경을 즐겨보시거나, 가을에는 라이잔(雷山) 산의 센뇨지 절의 다이히오인(千如寺大悲王院)에서 낙엽을 주워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또한, 사이클링 문화도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토시마에서 1주일 정도 체류하신다면 먹거리의 프로이자 센스도 넘치는 교코씨가 추천하는 후쿠오카 시내의 맛집을 방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카레샵 “floatan”, 베이커리 “loma”, 다이닝 바 “뉴앨범”, jikijiki의 잼을 구매하실 수 있는 “우빵 베이커리”를 방문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여 취재를 하였습니다
히로사와 교코(広沢京子: 푸드 스타일리스트)
푸드 스타일리스트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히로사와 교코. 오사카 아베노(阿倍野)에 있는 “쓰지(辻) 조리사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레스토랑에서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어시스턴트를 경험한 뒤, 독립하여 잡지, 서적, 광고 등의 요리 레시피와 스타일링에 종사. 또한, 음식 관련 이벤트와 음식점의 프로듀스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힘쓰는 중.
2009년 도쿄에서 후쿠오카로 이주하여, 현재는 이토시마시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에 자신의 푸드 레이블 “jikijiki”를 설립하여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cookluck https://cookluck.com/
jikijiki https://jikijiki.theshop.jp/
인터뷰와 텍스트: Takaaki Miyake
사진: Atsushi Tanno
프로젝트 디렉터:HIGHTIDE